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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이야기

정유인, (주) UFO버거 대표

(2016년 요리 디플로마 과정 및 2018년 초급 제과 과정 수료)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에서 요리를 배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정식 레스토랑을 운영하셨던 어머니를 통해 자연스레 다양한 음식을 접하다 보니 어릴 적부터 음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뭐든지 다 먹어보고 새로운 음식을 경험할 기회가 많았던 탓인지 자연스레 음식, 요리, 식자재는 항상 나의 관심 분야였습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하고 진로를 정하는 과정에서는 요리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잘 알았던 터라 직업적으로는 고려하지 않았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평범하게 회사 생활하면서도 쉽게 흥미를 잃거나 오래 다니지 못하고 방황하는 시기를 겪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였고, 고심 끝에 평소 좋아하던 요리를 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요리를 배우기로 결정 후에 가장 먼저 한 일은 학교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국내에 우수한 조리 대학교도 많지만, 20대 후반의 나이에 직업 전환을 목표한 교육기관을 찾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간에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르 꼬르동 블루를 선택하여 요리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르 꼬르동 블루 졸업 후 어떤 일들을 하셨고, 또 지금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학교 졸업 후 주방 현장에서 직접 요리를 만드는 곳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조금은 늦은 나이에 시작한 요리라고 생각해남들보다 빠르게 경험과 경력을 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춰 고민하였고르 꼬르동 블루에서 배운 기본기와 실무뿐 아니라 요리에 대한 기초 이론을 잘 활용하며 경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심 끝에 배운 지식을 활용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요리를 알려줄 수 있는 요리 강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인지도와 규모가 큰 학원을 선택하면 그만큼 기회도 많을 거로 생각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요리학원을 선택하였고 강사로 일하는 약 2년 동안 포트폴리오를 쌓아 나가는 기간이란 생각으로 회사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등 요리 현장 못지않게 치열하게 역량을 키웠습니다.
이후에는 요리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기본기를 다진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바탕으로 케이터링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노력과 정성을 다한 만큼 다시 찾아 주는 단골도 늘고 평판도 좋아져 청와대 주관 행사 케이터링 등도 하며, 케이터링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서 센터장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들어와 케이터링 업체의 센터장 역할도 겸하였습니다.현재는 UFO 버거라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개발에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 외식업의 본질은 결국이기에 맛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브랜딩”, 본질을 잘 만들어 두어도 결국 소비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얻지 못하면, 치열하게 준비한 ‘맛’도 선보이지 못하고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UFO 버거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맛본 사람들은 반드시 추천하는 브랜드” 입니다.
요즘 햄버거 뭐가 맛있어? 혹은 요즘 어디가 핫해? 라는 질문을 누군가 던졌을 때, 고민 없이 UFO 버거라고 말할 수 있는 팬들이 많은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요즘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우연한 기회에 로드 바이크를 접하게 되어 좋은 분들과 함께 라이딩을 즐겨 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초보 시절,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겁도 없이 대관령[총 거리 80km, 누적 상승고도 1,600m]을 로드 바이크로 넘게 되었는데, 아스팔트에 나도 같이 녹을 것 같은 뙤약볕을 맞으며 끝없이 이어지는 언덕들을 넘어 결국 완주했습니다.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 서포트 차가 따라오고 있었고, 로드 바이크 실력자들로 구성된 클럽의 멤버들은 나를 지나쳐 쭉쭉 코스를 점령해가고 있었죠.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지만, 클럽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끝까지 가보겠 다라는 용기가 생겼고, 근성으로 결국 완주했습니다. 로드 바이크를 타다 보면 처음 요리를 시작했던 때를 자주 회상하게 됩니다. 10년 전 처음 요리를 배울 때는 지금의 사업과 경력들을 꿈꾸기엔 모두 큰 것들이라고 여겼었습니다. 하지만 달리던 자전거 옆을 지키는 든든한 서포트 차 같았던 지도 셰프님 등 그리고 옆에서 최선을 다해 꿈을 키워가던 나의 동기들과 함께 였기에 지금 꿈을 향한 도전들도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나는 못해, 이건 너무 어렵지라는 마음가짐을 떨치고 포기하지 않고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것을 알려준 요리와 다른 듯 닮아 있는 로드 바이크 투어를 할 때마다 또 해냈다는 성취감과 근성의 능력치를 매번 업그레이드해 주어 요즘 가장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켈리 최입니다. 켈리 최는 노동공으로 시작해 사업을 하며 10억 원의 빚을 졌지만, 엄청난 끈기와 열정으로 현재 유럽 11개국 1,200여 개의 매장, 연 매출 5,400억 원이라는 큰 성공을 거둔 사업가입니다. 여러 가지 대단한 점이 많은 분이시지만 사업을 하다 보면 자기만의 생각에 갇히는 경우도 많고, 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마음 상태에 이르는 일도 있습니다. 켈리 최는 성공한 사람들 1,000명을 분석하여 자기에게 대입하고 도움받기를 주저하지 않았어요. 사업을 확장해가면서, 끊임없이 멘토를 만들어 경청하고 낮은 자세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용기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켈리 최 님처럼 끈기, 열정, 겸손을 겸비한 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과정을 시작하시기 고민하는 학생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요. 저는 그 말은 틀렸다고 말하고 싶어요.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흐릅니다. 지금의 내가 가장 젊겠죠. 또한 제가 멈춰 있을 때도 세상은 변화하고 움직이고 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 도태되고 있는 것임을 인지하셨으면 해요. 경험을 돈 주고 살 기회는 살면서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많은 생각들로 고민하지 마시고, 도전하고 실행하세요. 더군다나 그간 르 꼬르동 블루에서 꿈을 키워간 동문과 선배 요리사가 이렇게나 많은데 이곳이라면 더 고민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의 꿈을 꾸는 후배 및 동문들에게 전하는 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경영하면서 창업을 꿈꾸고 계획하는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분이 대략적인 비전만 세우고 오픈하는 경우를 왕왕 봅니다. 이런 분들에게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초기 계획부터 중장기 계획까지 세밀하게 계획하고 매출 지표 등은 보수적으로 잡아서 계획을 수립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르 꼬르동 블루에서 요리를 배울 때, 수업 시간엔 배웠던 것들을 따라 만드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가, 막상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내는 시험을 앞두고는 연습을 거듭해도 매번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답답해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 당시 구상했던 레시피를 구현하는 작업을 분 단위로 나눠 계획하고 여러 번 연습하면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되었던 기억은 창업하고 사업을 하는 지금까지도 좋은 밑바탕이 됩니다. 또 계획을 세웠다면 객관적 자아를 하나 생성해서 그 계획에 불편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계속 던지고 해답을 구하는 작업을 계속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정유인 동문에게 르 꼬르동 블루란 어떤 의미일까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입니다. 요리에 대한 열정과 관심만 있었던 저에게 단순히 레시피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유니폼을 입는 그 첫 순간부터 한 음식에 담긴 인문학적 접근에 이르기까지, 500여 년에 걸쳐 집대성된 요리의 기술을 전수해 주었습니다. 또한 요리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직업적인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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