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제과 크리에이터, 채널명:조이앤베이킹 Joy n Baking
(2023년 제과 디플로마 프로그램 수료)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에서 프랑스 제과를 배우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파티시에가 되기 전엔 바이오 분야 정출연과 벤처기업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파티시에가되고 싶다는 꿈이 있어서 직장인이 되어서도 베이킹을 꾸준히 했었는데요. 베이킹을 할 때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왜 이런 모양으로 구워 지는지, 왜 이런 식감이 만들어 지는지, 이렇게 분석하는 모든 과정들이 일종의 과학 실험을 하는 것 같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파티시에로 직업을 전향하더라도 연구원으로 일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다만 독학으로 베이킹을 하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에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 거죠. 그 부족함을 제대로 된 기관에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고, 평소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가 마카롱과 무스 케이크라서 프랑스 제과 아카데미인 르 꼬르동 블루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유학을 가지 않아도 프랑스인 셰프님께서 프랑스어로 프랑스 제과를 가르쳐 준다는 게 르 꼬르동 블루의 가장 큰 이점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재학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나요?
마지막 졸업을 앞두고 창작 앙트르메를 연습했던 날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창작 앙트르메는 제과 상급 과정에서 마지막 수료를 앞두고 치른 테스트였는데요. 나만의 창작 케이크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초급부터 상급까지 배운 레시피를 전체적으로 복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또한 어떤 맛을 구현하고, 어떤 재료를 사용하며, 어떤 디자인으로 완성할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험 전에 초콜릿 템퍼링이 많이 부족해서 마땅 셰프님께 조언을 구했었는데, 셰프님의 조언대로 연습했더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르 꼬르동 블루의 셰프님들께서는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셔서 세심한 피드백을 주실 뿐만 아니라, 학생 한 명 한명 개별적으로 잘 지도해 주시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르 꼬르동 블루에서 과정 수강 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업장에서 실용적으로 사용되는 테크닉을 배우고, 다양한 도구와 장비들을 유연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었는데, 셰프님이 시연할 때마다 들려주시는 풍부함 경험담으로도 많은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르 꼬르동 블루 제과 실습 중 에는 2~3명이 팀을 이뤄서 대량생산하는 훈련도 하기 때문에, 동료와의 협동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공정이 있을 때의 작업 순서, 많은 양을 생산할 때 주의할 점, 동료와 협동하는 능력, 이런 것들을 실습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어떤 곳에 취업하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졸업 후 현재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2023년에 <매일 굽고 싶은 아메리칸 쿠키>라는 책을 출간한 이후로, 올해 두 번째 책인 <조이앤 베이킹 레시피북>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제가 르 꼬르동 블루를 재학할 당시인 2023년부터 집필을 시작했어요. 약 1년에 걸쳐 완성된 책인데, 아카데미에서 배운 테크닉을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어서 더욱 실용적인 책이 되었습니다. 또한,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게 되어서 르 꼬르동 블루에서 배운 지식들을 수강생분들께 많이 전달하고 있고요.
매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베이킹 레시피도 알려드리고 있는데, 이게 계기가 되어서 MBC 충북 “생활력”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섭외 되었어요. 그래서 베이킹 유튜버로서의 모습도 더 알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창작하는 것도 좋아해서 굿즈를 꼭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조이 앤 베이킹 레시피북>에 수록된 사진들을 미니 포스터로 제작해서 판매를 시작했어요. 제가 프리 랜서로 일하다 보니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 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예: 레시피, 비주얼, 촬영 기법 등)
요즘은 영상 안에 자막이랑 목소리를 꼭 넣고 있어요. 그래야 사람들이 오래 시청하고, 그게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거든요. SNS는 전 세계인들이 이용하다 보니 영어 자막도 같이 넣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콘텐츠를 제작할 땐 핸드폰으로 촬영과 편집을 다 했었는데요, 지금은 미러리스 카메라로 촬영하고, 전문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르 꼬르동 블루를 수료한 이후로 좀 더 전문 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장비를 바꾸고 나니 그런 부분이 좀 더 개선되었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겪은 가장 큰 도전이나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핸드폰에서 카메라로 장비를 바꾸게 된 게 가장 큰 도전이자 어려움이었어요. 장비가 비싸기도 하고,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독학했거든요. 열심히 찍었는데 화면이 아예 까맣거나 하얗게 나오기도 하고, 노이즈가 생겨서 못 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편집 시간은 배로 늘어났고요. 하지만 많은 연습을 통해서 레시피북에 담길 사진도 직접 촬영할 수준이 되었기 때문에 배우길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나 보람은 무엇인가요?
콘텐츠 하나를 제작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SNS는 반응이 즉각적인 편이라서 내가 콘텐츠를 잘 만들었는지 아닌지를 바로 체감할 수 있어요. 요즘은 인스타그램 같은 SNS로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있는데, 전 세계에 있는 유명한 파티시에분들의 작품도 볼 수 있 고, 유행도 빠르게 접할 수 있어서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디어가 생기더라도 이것을 구현할 능력이 없으면 콘텐츠로 만들기 어려운데요. 저는 르 꼬르동 블루에서 다양한 제과 기술을 배웠기 때문에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콘텐츠가 쌓이면 내 포트폴리오로 사용할 수도 있고, 광고 제안을 통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으니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팔로워들과의 소통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나 이야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SNS로 베이킹 계정을 3년 넘게 운영하고 있어서 저를 먼저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작년에 르 꼬르동 블루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초청 세미나에 참여했었는데, 서로 팔로우 하고 있던 분께서 먼저 아는 체해주셔서 놀랐어요. 그분도 제과를 이수하셨더라고요. 그리고 디저트 가게 창업하신 분들도 많이 보게 됐어요. 실제로 만난 적은 없어도 베이킹이라는 공통분모로 소통을 많이 하다 보니 내적 친밀감이 많이 생겨요. 그분들이 점점 발전해가는모습과, 나만의 디저트 숍이라는 꿈을 이루는 걸 보니 더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고 기분 좋은 자 극을 받기도 합니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후배와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크리에이터는 콘텐츠를 통해서 전 세계에 내 영향력을 펼칠 수 있어요. 그래서 영어나 다른 언 어를 공부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레시피나 자막 적을 때 영어를 함께 번역해서 업로드 하는데, 언어가 다양하면 더 영향력이 생겨서 팔로워나 조회수를 많이 얻을 수 있어요. 만약 베이킹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면 기술적인 부분은 르 꼬르동 블루에서 배우면 도움이 많이 될 거 예요. 그리고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까먹지 않게 메모해두고 그것을 꼭 실현시키세요. 요즘은 핸드폰만 있으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어요. 취미로도 시작할 수 있으니까 마음먹었으면 바로 시작해 보세요.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요?
제가 베이킹 레시피북을 두 권 출간했는데, 내년에는 이론을 담은 책을 쓰고 싶어요. 제가 연구원으로 일했다 보니 실험하고 분석하는게 적성에 잘 맞거든요. 그동안 이론 공부할 때 참고했 던 책은 대부분 일본에서 쓰인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거라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재료도 많고, 언어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해서 재료나 공정을 달리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다양하게 비교한 실험책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유튜브 방송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 만약 TV 프로그램 같은 곳에 섭외가 된다면 방송인으로서도 열심히 활동해 보고 싶습니다.
나에게 르 꼬르동 블루란?
저에게 르 꼬르동 블루는 “홈 베이커”에서 “파티시에”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게 만들어 준 곳입니다.저는 베이킹을 10대부터 꾸준히 했었고, 나름 재능도 있다고 자부했지만 독학으로 실력을 키우기엔 분명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의 부족한 점을 르 꼬르동 블루에서 많이 채우고자 했는데 그 이상 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이제는 머릿속으로 만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생겨서 앞으로 얼마나 더 다양하고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 수 있을지 제 미래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