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동문 이야기 

오지영, 우트우트 대표

(2017년 제빵 디플로마 프로그램 수료)

제빵을 직업으로 선택하기까지, 어떤 결정적 순간이 있었나요? 
빵을 정말 좋아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어요. 주말마다 취미 베이킹클래스를 듣기도하고, 국비지원 자격증반을 듣기도하며 제빵을 취미생활로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갑자기 암 투병을 하게 되시면서 부모님께서 살고 계신 고향인 강화도로 와서 살게 되었어요. 병원을 오가고 남는 시간에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제빵파트에서 일하게 되면서 저의 빵과의 진한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취미로 시작했던 제빵을, 운명적인 직업으로 전환하게 된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요.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현장에서 직접 빵을 만들다 보니, 단순히 레시피를 따라 하는 것을 넘어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체계적인 기초 교육이 절실해졌습니다. 제가 수많은 기관 중 이곳을 선택한 기준 첫째는 역사와 검증된 커리큘럼이에요. 기본기가 탄탄해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빵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둘째는 전통 방식에 대한 깊이였어요. 트렌디한 레시피보다 프랑스 제빵의 근간이 되는 전통 방식을 확실히 배우고 싶었어요. 셋째는 실무 환경이에요. 개별 실습을 통해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실제 업장에서 사용하는 대형 전문 장비를 직접 다뤄보며 현장 감각을 익힐 수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았어요. 마지막으로, 이론과 실습이 테스트를 통해 체계적으로 검증되는지, 그리고 정규 수업 외에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환경인지를 확인했어요.  

재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순간을 하나만 꼽는다면? 
동기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에요. 쉴 새 없이 반죽을 치대고 오븐 앞을 지키며 긴장감 속에 수업을 듣다가도, 한 시간 남짓 주어지는 쉬는 시간이 되면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전속력으로 인근 맛집을 향해 뛰어가곤 했죠. 수업이 끝난 후에는 온통 빵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유명 빵집 투어를 다니기도 했고요. 몸은 고단했지만, 마음만큼은 그 어떤 시절보다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던 그 기억이 지금도 가장 그립고 마음속 소중한 보물로 남아있어요.

졸업 후 '우트우트'를 오픈하기까지 여정 그리고 이 공간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르 꼬르동 블루 수료 후,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고향 강화도에 남편과 함께 베이커리 카페 '우트우트'를 오픈하게 되었어요. '우트우트(Woot Woot)'는 영어로 '신난다'는 뜻의 감탄사로, 조용한 동네에 활기찬 에너지를 채우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정성스러운 빵과 남편이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커피를 함께 선보이고 있어요. 적막했던 이곳에 맛있는 빵과 커피 향이 퍼져나가며 사람들이 모이는 활기찬 공간을 상상하며 만든 공간이에요. 따뜻한 햇살이 창으로 가득 들어오고, 정성 가득한 베이커리와 커피를 통해 얼어붙은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는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하고요. 언제 방문해도 맛과 여유는 물론, 마음까지 가득 채워지는 따뜻한 기억을 선물해 드리고 싶어요. 저희 부부의 진심이 담긴 이 공간이 모두에게 늘 신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르 꼬르동 블루에서 배운 프랑스 제빵 기법과 철학이 지금의 우트우트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것들이 있나요? 
당시 셰프님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은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셰프님 말씀은, "작은 빵 하나를 만지는 데에도 아기를 돌보듯이 하라"고 하셨어요.

그 가르침은 현재 '우트우트'를 운영하는 가장 큰 기본이 되었어요. 단순히 화려한 비주얼을 좇기보다는, 조금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직한 공정을 고집하고 있어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성장형 카페를 지향하는 것 역시, 학교에서 매일매일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스스로를 단련했던 그 시간들의 연장선이에요. 창업 7년차인 지금도, 새로운것을 배우는데에 주저하지않고, 신메뉴개발이나 새로운 기법, 빵과 접목할 수 있는 요리수업 등을 배우며 끊임없이 성장할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창업 후 '이건 생각과 달랐다'고 느낀 순간이 있다면? 
제빵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 브랜드의 카페를 열고, 매일 아침 향긋한 빵 냄새를 맡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로맨틱한 상상을 하곤 하죠. 저 역시 그랬지요. 하지만 막상 창업을 해보니, 끊임없는 체력 싸움을 견뎌야하는 현실이 숨어 있더라고요.

특히 원재료의 힘을 믿고 좋은 재료만 고집하다 보니, 원가 관리나 대량 생산의 효율성 사이에서 타협하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이 처음에는 참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저를 지탱해 준 건 최상의 서비스는 맛에서 나온다는 믿음이었지요. 힘들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매일 오븐 앞에 섰어요.

'우트우트'만의 시그니처 메뉴가 있다면, 그 메뉴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우트우트'의 대표 시그니처 메뉴는 앙버터와 소금빵이에요. 빵을 만들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단 하나, 바로 정직한 원재료의 힘이에요.  앙버터빵은 오랜 시간 공들여 저온 숙성한 루스틱 반죽을 사용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여기에 직접 끓여 낸 강화도산 팥앙금과 풍미 깊은 프랑스산 고메버터를 듬뿍 넣어 조화로운 맛을 내지요. 특히 강화도 팥을 직접 끓이는 과정은 지역의 맛을 담아내려는 저만의 고집이기도해요. 또한 소금빵은 건강하고 구수한 맛을 더하기 위해 통밀을 블렌딩하여 반죽하고, 프랑스산 고메버터에 직접 가염하여 만든 특제 가염버터를 넣어 구워내지요. 그렇게 정성껏 구워낸 빵을 드시고 손님들께서 좋은 재료의 맛을 알아봐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제빵을 배우고 싶은 후배들에게 '르 꼬르동 블루'를 권하고 싶다면,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업에 뛰어들어 빵을 만들다 보면 수많은 변수와 부딪히게 되지요. 그때 우리를 구해주는 것은 요령이나 화려한 트렌드가 아니라, 학교에서 매일 오븐 앞과 반죽 통 앞에서 지겹도록 다져왔던 탄탄한 기본기라고 생각해요. 르 꼬르동 블루는 단순히 레시피를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왜 이 재료가 이 온도에서 이렇게 반응하는지" 그 본질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만드는 힘을 길러주지요.

세계적인 정통 제빵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치열한 과정을 함께 견뎌내며 평생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소중한 동기들을 얻는다는 것 역시 학교가 준 큰 선물이에요.

빠르게 유행하고 사라지는 레시피를 쫓기보다, 내 손으로 진짜 맛있는 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력과 자신감을 기르기에 좋은 출발점이 될거에요.

앞으로의 우트우트, 그리고 제빵사 오지영의 다음 챕터는 어떤 모습인가요?
저희 부부의 다음 챕터는 거창한 성공보다는 꾸준함과 깊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창업 초기에는 어떻게 자리를 잡을 것인가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강화도 온수리라는 이 따뜻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주민들과 눈을 맞추며 상생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에요. 강화도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로컬 메뉴를 더 다듬고, 계명원 어린이 복지관을 통한 나눔도 변함없이 이어가면서 우리 동네에 꼭 필요한 활기찬 방앗간 같은 공간이 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제빵사 오지영으로서 늘 안주하지 않는 성장형 제빵사로 남고 싶어요. 르 꼬르동 블루에서 배웠던 기본기를 매일의 반죽 속에 성실히 녹여내듯, 오븐 앞에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 찾아와도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따뜻한 빵과 커피를 내어드리는 것, 그것이 앞으로 그려나갈 '우트우트'의 가장 빛나는 다음 챕터이지요.

나에게 르 꼬르동 블루란? 
저에게 르 꼬르동 블루는 한마디로 씨앗이에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던 제 안에, 오직 빵에 대한 열정과 더 큰 꿈을 품을 수 있는 단단한 씨앗을 심어준 곳이기 때문이에요.

그 당시에는 그 씨앗이 얼마나 크게 자라날지, 어떤 꽃을 피우게 될지 저조차 알지 못했지만, 르꼬르동 블루에서 배운 정통의 기본기와 셰프님들의 가르침이라는 자양분을 품고 고향 강화도에 내려와 남편과 함께 정성껏 물을 준 결과, 지금의 '우트우트'라는 따뜻한 공간으로 피어날 수 있었어요.

지금도 제게 르 꼬르동 블루는 지나간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매일 아침 오븐 앞에서 초심을 다지며 스스로를 더 깊게 뿌리내리게 만드는 평생의 씨앗이에요.

 

동문 소개 및 인터뷰 더 보기

요리 디플로마
동문 만나보기
제과 디플로마
동문 만나보기
제빵 디플로마
동문 만나보기
TOP